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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다윈의 위험한 생각

관심 2006/11/04 14:23
최근 곰TV의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흥미있는 프로그램을 자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본 것은 "다윈의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 이었는데요,

중간에 한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지금까지 존재했던 학설 중 최고의 학설을 하나만 꼽으라면,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이 아닌, 다윈의 자연 도태설을 뽑겠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생각은 인간세계에서 가장 거리가 먼 두 가지 성질을 결합했기 때문이죠. 목적없고 무의미한 물질과 운동으로 이루어진 세계와 목적과 의도의 세계 말입니다.'

다윈은 19세기를 살아가던 사람으로, 이때는 종교가 사회에 강한 권력을 행사하던 시기였습니다. 그의 생각은 이단으로 여겨지는 것 이었죠. 덕분에 그는 이 생각을 오랬동안 발표하지 못합니다. 마침내 이 생각을 "종의 기원"이라는 책으로 출판한 후, 이에 대한 토론을 하게 됐을 때, 주교는 벌떡 일어나 '그럼 너의 조부모는 원숭이란 말인가?' 라고 외치고, 귀부인은 쓰러졌으며, 어떤 과학자는 성경을 들고 일어나 '이것을 믿으시오! 인간이 아닌 신을 믿으시오!'라고 외칩니다.

다행히 다윈은 이단으로 화형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73세까지 살았다죠. 웨스트 민스트 사원에, 아이작 뉴튼의 옆에 매장됐습니다. 당시 영국은 식민지 개척과 새로운 산업의 출현으로 사회의 주도권이 이동하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다윈의 이론은 인간의 본성과 운명을 인간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사회의 신진세력 들에게 신성시 됐습니다.

그러나, 다윈 자신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이 이론을 내놓은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종의 기원"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생명에 대한 이 시각의 위대한 점은 몇몇 형태에 불어 넣어진 작은 힘만으로 이 행성이 중력의 법칙에 따라 회전을 계속하는 동안 아주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셀 수 없는 아름다운 형태들이 진화했다는 것이다'

'불어 넣어진 작은 힘'이란 신성을 뜻하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당시엔 받아들이기 힘든 생각이었습니다. 이걸 인정한다면 인간은 신에게 선택된 특별한 존재일 수 없기 때문이죠.

자신의 삶을 지배하고 있으며, 모두가 이해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던 신의 말씀(?)에 반하는 발견을 했을 때, 그 심정은 어땠을까요. 기뻤을까? 슬펐을까? 그 기분과 상관없이 '종의 기원'은 출간됐고, 세상을 바꿨습니다. 제 생각엔, 오히려 숨겨진 신의 의도를 발견했다면 기뻐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인류가 도태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건 편견을 깨고 새로운 사실을 수용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며, 이것이야 말로 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Charles Darwin(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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